"신사업 발굴 통해 성장 모멘텀 확대하겠다" … 메타버스ㆍ로봇 관련주 급등세 기록

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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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와 로봇 두 분야를 꼽았다. 향후 이들을 적극 육성해 신성장 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육성 및 발굴을 병행해 지속 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네이버제트가 서비스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도쿄 올림픽 기간 중 제페토에 삼성전자의 상품을 소개하는 ‘갤럭시하우스’를 오픈하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상품 등을 메타버스에서 구현해 판매하는 등의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중 라이프스타일 TV 1만 5000대가 판매 개시 5분만에 완판되는 등 큰 마케팅 성과를 거뒀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일에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가구·조명·패브릭 등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가상 세계에서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는 ‘마이 하우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이 하우스는 전시회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서비스 보름 만에 누적 방문 횟수 400만회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한 삼성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고객이 어디서든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혁신하겠다”고 밝히며 메타버스 사업 의지를 천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사업을 추진한 것에 미루어 메타버스 글래스와 관련 어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로봇 관련 산업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TF를 로봇 사업팀을 격상했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22에서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지닌 로봇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 올해부터 본격적인 로봇 제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가 메타버스와 로봇 기술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자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로봇 업체 유진로봇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15% 급등한 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휴림로봇(4.36%), 에브리봇(3.21%) 등 다양한 로봇 관련 업체의 주가가 상승했다.

또한 메타버스 기업으로 분류된 선익시스템이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엔피(28.26%), 옵티시스(12.85%), 스코넥(10.08%) 등의 메타버스 기업도 급등세에 올랐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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